미국서도 ‘NIMBY’ 현상
조지아의 한 시골 마을이 무슬림 사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발칵 뒤집혔다. 도라빌에 있는 ‘알 마드 알 이슬라미’ 모스크는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동쪽으로 1시간 떨어진 뉴턴 카운티에 162에이커의 부지를 구입하고 카운티 정부로부터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뉴턴 카운티는 에모리대학 옥스포드 캠퍼스와 SKC 공장이 위치해 있지만, 백인과 흑인 외 주민은 1%미만이다. 22일 애틀랜타저널(AJC) 보도에 따르면, 2주 전 모스크 측 측량사가 카운티 개발국 직원과 면담을 가진 뒤부터 모스크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퍼졌다. 주민들은 즉각 반대 운동에 나섰다. ‘뉴턴 카운티 모스크를 막아라’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수백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이들은 소개 글에서 “여기는 우리의 카운티이다. 다른데로 가라. 만약 (모스크를) 짓게하면 그들이 올 것”라고 주장했다. 공직자들도 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모스크 부지를 선거구로 둔 존 더글라스 커미셔너는 “모스크가 들어서면 이곳이 연방정부의 중동난민 우선 정착지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나도, 주민들도 이런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운티 행정위원회는 지난주 5주간 모든 종교적 건축물에 대한 건축중지령을 발령하고, 22일 주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카운티의 설명이지만, 모스크 측은 아직 구체적인 건축 계획이나 건축 퍼밋을 신청하지도 않은 상태다. 이 모스크의 이맘 모하마드 이슬람은 주민들의 반대를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67만5000달러에 구입한 이 부지에 이슬람식 공동묘지와 “간단한” 모스크를 건설할 계획이며, 추후 공원과 주택, 학교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 30년 이상 살아온 코빙턴제일장로교회의 윌리엄 웨이드 목사는 “우리는 미국인들로서 만민이 동등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며, 기독인들로서는 이웃을 사랑하고, 심지어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유색인종협회(NAACP)와 10여개의 무슬림 및 시민단체들은 뉴턴 카운티에 대한 연방 법무부의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현범 기자